MBTI가 많이 대중화된 지금 NF 유형을 만나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그러나 몇 년 전만 해도 자신의 MBTI 유형을 아는 사람도 적었을 뿐더러 사람들의 관심도 높지 않아서 테스트에 응하는 사람 그 중에서도 NF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마 지금도 자신이 속한 집단이 NF들이 선호하는 성격과 거리가 멀다면 여전히 NF를 만나기 힘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만약 그 중에 난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NF를 만나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주목하길 바란다. 실제로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봐도 NF들을 어디서 만날 수 있는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부분 사회,문화,예술과 관련된 전시회나 토론회, 소모임 등등일 것이다. 그러나 ENFP인 필자에게 진짜 그런 곳에서 NF들을 만날 수 있는지 묻는다면 살짝 회의적이다. 물론 그런 곳에 그들이 있을거라고 확신은 하지만 그들은 그런 곳에서 조차 눈에 띄지않는 조연일 뿐이다. 여기는 한국이고 모든 종류의 단체 혹은 집단은 SJ들의 손아귀에 있다. 당신은 NF들을 만나러 갔다가 SJ들이랑만 교류하게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지금부터 내가 소개할 곳보다는 차라리 그런 곳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가 소개할 곳에는 확실히 NF들이 많이 있을테지만 그곳에 온 NF들이 과연 어떤 사람과 교류를 하려할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게 어디길래 그러냐고? 그곳은 바로 정신과 병원이다. 그러나 그곳에 온 NF들은 적어도 조용히 분위기에 맞춰가려하거나 자신이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진 않을 것이다. 직관형들의 지옥인 한국에서 정신과는 NF들이 눈치보지 않고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 그들은 불행하고 슬프기 때문에 정신과에 왔겠지만 모순적이게도 정신과에 있는 동안 만큼은 그들은 불행하지 않다. 여기까지 와서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때때로 그걸 인정받지 못하는게 슬프다는 걸 숨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적어도 이곳에서는 자기자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조금 이상하게 흘러간다고 느끼는가? 당신이 맞다. 하지만 당신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진짜 NF들과 친해지고 싶은가?' 이것도 물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나와 그들에게 이로운 일일까?' 누군가와 친해진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지만 NF들과 친해진다는 건 마치 정신과와 친해지는 것과 같은 일이다. 어딘가 별나고 남들과 다른 사람들, 때때로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거나 혐오감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우스꽝스럽고 우울한 사람들. NF 한 사람과 친해진다는 건 이 모든 사람과 친해지는 것과 같다. NF 한 사람의 마음엔 이 모든 사람들이 다 살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들과는 그저 온라인에서 만나도록 하자. 만약 지금도 난 NF와 반드시 친해지고 말겠어. 그들과 만나고 말겠어라는 마음이 남아있다면 당신에게 가벼운 심리학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제 당신은 임상심리사, 상담가가 될 준비를 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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