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BTI x 과몰입

ENFP가 연애할 때 유념해야할 것

'어떤 유형이라도 막 사랑에 빠졌을 땐 모두 ENFP의 모습을 하고있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만큼 ENFP 특유의 하이텐션과 어린아이같은 해맑음을 강조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ENFP가 사랑에 빠졌을 땐 어떨까? 하이텐션 위에 하이텐션이 더해진다면?

 

 혹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안나와 한스왕자가 함께 부르는 사랑은 열린문 장면을 기억하는가? 만난지 몇시간 밖에 안된 남자와 결혼을 결심하는 안나의 모습에서 ENFP가 사랑에 빠지면 어떤 모습인지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영화가 아닌 현실에선 그 정도 하이텐션 of 하이텐션은 극소수의 ENFP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영화 속에서도 그 사랑은 문제가 많았다.) 아무리 이제 막 사랑에 빠졌다한들 ENFP의 상대방이 똑같은 수준의 하이텐션을 보여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ENFP의 연애가 고달파진다. 만약 ENFP가 자신을 기준으로 상대의 마음을 판단하려 한다면 자신이 만나는 모든 연애상대가 찬바람 쌩쌩부는 엘사같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ENFP는 특유의 성격 때문에 연애를 할 때도 마치 짝사랑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상대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진 않지만 어쩐지 내 마음이 상대의 마음보다 훨씬 크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때때로 나를 귀찮아하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쩌다 내게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도 어쩐지 그 사람은 나랑 그저 놀려고만 하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ENFP의 이런 느낌적인 느낌은 어느정도 진실일 확률이 높다. 전부가 아닌 어느정도인 이유는 ENFP가 너무 쉽게 상대는 나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여겨서 상처받는 것에 비해 상대는 ENFP를 많이 좋아하고 있을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진실은 아마 이럴 것이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상대는 진짜 ENFP를 조금은 혹은 많이 부담스러워 할 것이다. 또한 ENFP 만큼 사랑에 푹 빠질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ENFP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대는 자기만의 속도로 ENFP를 향하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ENFP의 매력을 정확히 알고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ENFP에겐 이 현실이 알쏭달쏭 하기만 하다. 아니 정확히 이해한다해도 마음은 속상하다. 그래서 그들은 16유형 중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지만 오히려 사랑이 어렵다고 느낀다.

하지만 필자는 울상 짓는 ENFP에게 이렇게 조언하고싶다. 차를 타고 여행을 갈 때 우리는 차가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만을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긴 여행일수록 더 많이 서야한다. 만약 빨간불에 제대로 서지않으면 우리는 여행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경찰에게 덜미를 잡힐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상대에게 ENFP는 마치 빨간불을 모르는 자동차처럼 느껴질 수 있다. 과속이 잦은 구간에서 과속방지턱과 감시카메라, 신호등이 많아지는 것처럼 ENFP의 기대와는 달리 상대의 마음엔 쉽사리 녹색등이 켜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도로에 빨간등이 많다고 여행을 그만두지는 않듯이 그럼에도 사랑을 포기해선 안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여정을 계속 해야한다. 그리고 쉽진 않겠지만 되도록이면 신호와 속도 제한을 잘 지키는 것도 신경써야한다. 위반이 계속되면 상대로부터 면허증을 박탈 당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만약 이런저런 요소들을 잘 지키면서 주행을 하다보면 언젠가 목적지에 잘 도착해있을테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엔 ENFP는 아직도 슬퍼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언제 사랑에 골인 하냐고 말하면서. 그러나 겨울왕국을 다시 떠올려보자. 안나와 한스 , 안나와 엘사 중 진실된 사랑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말이다.

 

 

ENFP는 사회성이 좋은걸까? 나쁜걸까?

그리핀도르에 배정된 MBTI 유형별 반응

ENFP 딸이 분석한 ISFJ 엄마의 특징